What is Good Goods?

삶의 부피는 줄이고, 활력은 높이다! 아이패드 미니 5세대 석 달 사용기

HaHaHoHo_Do 2020. 5. 5. 15:00
반응형

내가 아이패드 미니를 선택한 이유

 

내가 다양한 아이패드 중에서도미니를 선택한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애플펜슬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 중 가장 작고 가벼웠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패드를 구매하기 전에 가진 생각은패드는 무조건 가벼워야 한다였다. 그래야 실제로 언제든 들고 다닐 수 있으니까. 아이패드 미니는 미니백이 아니고서야, 어지간한 크기의 가방에는 들어가는 편이다. 즉 가방도 들고, 폰도 들고, 아이패드까지 들어야 하는 상황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격과 스펙도 고려 대상이긴 했다.

 

가장 좋은 스펙을 자랑하는 아이패드 프로를 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이왕이면 가장 좋은 걸 사고 싶은 건, 매우 당연한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한된 예산에서 아이패드 프로는 내가 원하는 최소 사양으로도 예산을 초과하는 어마 무시함을 보여주었다. 사실 노트 필기가 필요한 시기도 아니고, 업무적으로는 아이패드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엄청난 재능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그런 나에게 아이패드 프로는 사실 과한 스펙의 제품이긴 했다. 맥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애플이 자랑하는 연결성 측면의 매력을 잘 느끼지 못했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 5세대는 유튜브나 여러 블로그에서 후기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미니가 이런 스펙으로 나오다니!”라는 말이 나오는 제품이라고 한다. 기계와 친한 사람은 아니라 세세한 스펙의 좋은 점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주목한 것은 1. 애플펜슬 1세대 적용 2. 화질 좋음3. 게임도 무난히 돌아간다는 성능 정도였다. 1번은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메모를 할 수 있는 아이패드가 필요했던 나에게 가장 중요한 스펙이었다. 그리고 화질이 좋은 것은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스펙이었다. 아이맥의 컬러감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다른 기기의 컬러감이 얼마나 실망스러운지 알 것이다. 나는 아이패드의 좋은 화질의, 좋은 컬러감을 경험하고 싶었다. 그리고 온라인 게임을 안 하는 내가 3번에 주목한 것은, 내가 주로 사용할 어도비의 프로그램들이 돌아가기엔 좀 무거운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내 사용 목적에 맞는 스펙까지 갖추고, 휴대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아이패드 미니 5세대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좌) 아이패드 미니  (우) 아이패드 프로 9.7"

 

아이폰7 골드 / 아이패드 미니 5세대 골드 / 아이패드 프로 9.7" 로즈골드

삶의 부피가 줄어들었다

 

아이패드 미니 5세대를 구매하고, 삶의 부피가 줄어들었다.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그림 그리기에는 다양한 도구들이 필요하다. 종이(혹은 캔버스), 팔레트, 다양한 사이즈의 붓, 물통 등등. 취미로 가지기엔 쉽지 않기도 하고, 한번 하려면 마음을 크게 먹어야 한다. 특히나 좁은 원룸에 살고 있다면 말이다! 그런데 아이패드 미니와 애플 펜슬을 사니, 이 모든 도구가 필요 없어졌다. 심지어 유화같이 어떻게 물감을 사용하는지 모르는 것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었다. 망해도 종이를 버릴 필요 없다. 아이패드에서는 되돌아가기와 지우기를 이용하면 되니까! 물감의 색을 만들다가 모자를 걱정도, 마음에 드는 컬러를 만드는 과정의 스트레스도 없어졌다. 아이패드의 물감은 용량이 없고, 컬러는 스포이드와 다양한 컬러칩이 있는 웹사이트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그림 그리기를 취미로 가지고 싶은 사람에게는 종이나 물감 등의 비용적인 부분이나, 장비로 인한 장소의 한계, 그리고 부차적인 쓰레기(?)들을 줄일 수 있게 도와주는 최고의 도구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후의 삶에서도 아이패드는 제 몫을 톡톡히 해주었다. 집에서 글을 쓸 때야 노트북을 사용한다지만, 우리는 집에 없는 시간이 더 길다. 두껍고 무거운 노트북을 매일 들고 다니기도 힘들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는 매일 들고 다니기에 무리가 없고, 무선 키보드도 가볍고 작은 것이 많다. 충전 어댑터와 케이블도 노트북용보다 가볍고, 귀찮으면 보조배터리만 챙겨도 좋다. 글 정도만 쓴다면, 아이패드는 꽤나 오래 버텨준다. 무거워서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고, 그래서 글도 안 쓰던 때보다는 가방이 무거워졌지만, 그래도 아이패드 미니 덕분에 삶의 부피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고 싶을 때,그런데 밖에 나가고 싶을 때,노트북 대신 챙겨나갈 수 있으니까!

 

삶에 활력이 생겼다

 

원래도 집순이라 주말에도 집 밖에 잘 안 나가는 편이고, 지금까지도 집에서 충분히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패드 미니를 구입하고 난 후로, 집에 있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도 준비하고 정리하는 시간, 내 마음대로 표현이 안 되는 짜증남으로 멀리했던 그림 그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스케치를 하지 않고 막 그렸다. 마음에 안 들면 지우고, 막 그리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걸 그렸다. 인물은 얼굴선을 따서 팝아트 식으로 채색하니, 보고 그렸을 때와 수준이 달랐다. 취미로 하는 것인데 인체 비율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최애를 그리는 일에는 어쩐지 적용이 안된다. 그런 점에서 아이패드 미니는 최애를 그럴싸하게 그릴 수 있게 도와주는 최고의 도구였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바른 자세로 앉아 있어야 했지만, 아이패드는 엎드려서 아이스크림을 물고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 주말에 침대에 누워서 그림을 그리다가 깜박 졸더라도, 내 얼굴과 옷에는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그리고 집에서는 여전히 노트북으로 글을 쓰지만, 밖에서는 아이패드 미니와 블루투스 키보드를 챙겨나간다. 그림 그리기가 지겨워지면 글을 쓴다. 카페에 앉아서 커피 한 잔 마시며 글을 쓰다 보면,없던 아이디어도 떠오르는 것 같다. 사실 자꾸 글을 쓰다 보면 생각이 여기저기로 뻗쳐나가서, 아이디어가 쪼끔 더 풍성해지긴 한다.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지만. 아무튼, 밖에서 글을 쓰는 건 그전에도 노트북으로 가능하지 않았냐고? 맞긴 맞는 말이지만, 요새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요즘 카페의 2인석 테이블은 노트북을 펼치면 음료를 둘 자리가 없다. 사실상 1인석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노트북은 무거워서 들고나가기 싫지 않은가!

 

내 삶에 직접적인 활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에서 외부 미팅을 나갈 일이 있을 때 아이패드 미니를 가져가면 좋다.  좀 있어 보인다.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손으로 메모하는 것보다 타이핑이 사실 더 빠르다. 혹 타이핑 소리가 좀 거슬릴 수 있는 미팅이라면, 애플펜슬로 메모하면 된다. 종이의 제한도 없고, 갑자기 펜이 잘 안 나와서 메모를 놓치는 일도 없다. 충전만 잘해간다면 말이다. 일에 활력이 생기지는 않지만, 생산성은 확실히 높아진다.

 

인간에게 완벽한 만족감이란 불가능한 것

 

그러면 아이패드 미니 5세대에 불만이 없으신가 봐요-하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요'. 아이패드 미니 5세대는 확실히 장점이 많은 아이패드이고, 그래서 상당히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에게 완벽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기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패드 미니 5세대는 배젤이 두껍다. 아래는 홈버튼 때문이라 치더라도, 위쪽은 확실히 줄일 수 있는 부분인데 넓은 것이 평야와 같다.  그래서 영상 콘텐츠를 볼 때, 레터박스가 좀 많이 생기는 편이다. 심지어 사운드는 아래에서만 나온다. 옆으로 눕혀서 보면, 폰으로 볼 때보다 시야는 넓지만 소리의 아쉬움이 약간 생긴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패드들보다야 훨씬 낫지만, 패드에 꼭 맞는 앱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아무래도 스마트폰보다 사용하는 사람이 적다 보니,사용할 수는 있어도 최적화되지 않은 앱들이 많다. 그리 노트북보다야 가볍지만, 하루종일 들고 다녀도 어깨에 무리가 안 갈 정도로 가벼운 것은 아니다. 백팩에 넣어서 다닐 게 아니라면, 한쪽 어깨는 분명 빠질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 미니 5세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패드 미니 5세대를 추천한다. 당신이 프로페셔널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필기가 중요한 학생들이 아니라면, 아이패드 미니는 꽤나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적당한 취미 생활을 즐기기에 좋고, 애플 생태계가 아직은 좀 부담스러운 사람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상당히 좋은 화질로 영상 콘텐츠도 즐길 수 있고, 아이패드류 중에서 가장 작기 때문에 휴대성도 좋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태블릿보다 더 다양한 아이패드용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들을 즐기기에도 괜찮은 프로세서가 들어있다. 패드에는 결코 좋은 프로세서를 넣어주지 않는 삼성과는 다르게, 애플은 아이패드에도 꽤나 높은 수준의 프로세서를 넣어준다고 어느 리뷰에서 그럽디다.

 

하여간, 결론은 하나입니다. 아이패드 뭘 살지 고민하고 있다면, 아이패드 프로는 좀 부담스럽다면, 아이패드 미니 5세대가 좋을 거란 겁니다.

 

 

 

 

 

 

좋은 것들을 수집합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리뷰합니다.

Good Goods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