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Good Goods? 13

역시 사길 잘했어, 휘슬러 압력밥솥

첫 독립을 준비하며 우리는 다이소에 간다. 자취방에 어울리는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이 준비된, 없는 것 없이 다 있는 다이소. 우리 집의 소소한 물건들 중에도 다이소 물건이 많다. 하지만 어쩐지 밥솥은 적당히 저렴하고 적당히 쓸만한 것으로 사고 싶지 않았다. 매일 사용하는 것은 불편함 없이 좋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나의 소비 철학 때문이다. 밥을 짓는 일은 죽을 때까지 지속될 아주 오랜 수련 과정이자 생존의 역사가 될 것이다. 밥을 안 짓고 만두를 쪄 먹거나, 국을 끓이거나, 갈비찜을 하거나 먹고사는 모든 일이 밥솥에서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아무거나 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샀다. 휘슬러 압력밥솥. 본가에서 엄마가 사용하는 밥솥은 20년도 더 된 압력밥솥이었다. 아침마다 밥을 지어 나를 키워냈다. 자연..

What is Good Goods? 2023.01.06

아쉬탕가엔 이만큼 좋은 매트가 없어, 만두카 요가매트

요가를 시작한 지 꽤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몸이나 움직이는 운동을 뭐라도 하려고, 그다음으로는 마음이 힘들 때마다 몸으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 그리고 또 한때는 근력과 힘을 키우고 싶어서, 또 지금은 몸이 다시 너무 굳어있어서 다시 해야만 할 것 같아서 요가를 하고 있다. 그 시간이 벌써 4년이 되었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흐른다. 그 시간 동안 다양한 요가 매트를 접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정착한 나의 요가 매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만두카 요가 매트다. 만두카 요가 매트는 이효리 요가 매트로 알려지기 이전부터 요가인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브랜드의 매트였다. 정식으로 구매하면 평생 AS가 된다는 말도 있지만, 나는 직구를 통해 구매하였다. 아무래도 직구가 조금 더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공식 제품을..

What is Good Goods? 2023.01.02

좋아하는 것을 입고 살래, 오흐부아흐 홈워머

아주 오랜만에 굿굿즈에 글을 쓴다. 독립을 했고,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공간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아마 이곳에 앞으로 정성스럽게 소개할 것들도 더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싸고 적당히 편리한 물건들이 필요한 만큼 가득 채워진 공간이 아니라, 내게 좋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조금 부족한듯 여백을 남긴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옷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학생때야 싸고 예뻐보이는 저렴한 옷들을 잔뜩 사서 입었지만,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리긴 아깝고 입긴 싫은 옷들이 늘어나는게 싫었다. 다행인것은 내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프리랜서라는 점이었다. 하루의 대부분을 집 안에서 보내기 때문에 편안한 실내복은 곧 치열한 작업복장과도 같았다. 그러다 와디즈에서 만나게 된 오흐부아흐 저고리 한..

What is Good Goods? 2020.12.22

삶의 부피는 줄이고, 활력은 높이다! 아이패드 미니 5세대 석 달 사용기

내가 아이패드 ‘미니’를 선택한 이유 내가 다양한 아이패드 중에서도 ‘미니’를 선택한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애플펜슬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 중 가장 작고 가벼웠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패드를 구매하기 전에 가진 생각은 “패드는 무조건 가벼워야 한다”였다. 그래야 실제로 언제든 들고 다닐 수 있으니까. 아이패드 미니는 미니백이 아니고서야, 어지간한 크기의 가방에는 들어가는 편이다. 즉 가방도 들고, 폰도 들고, 아이패드까지 들어야 하는 상황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격과 스펙도 고려 대상이긴 했다. 가장 좋은 스펙을 자랑하는 아이패드 프로를 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이왕이면 가장 좋은 걸 사고 싶은 건, 매우 당연한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한된 예산에서 아이패드 ..

What is Good Goods? 2020.05.05

픽디자인 슬링백 10L 수납력과 활용성

이전 포스팅에서 픽디자인 슬링백의 패키지포장에 대한 리뷰를 했다. 일단 설레는 포장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다면 픽디자인 슬링백의 수납력은 괜찮을까? 실용성에서도 괜찮았는지 대략 6개월간의 사용기를 적어본다. 전면부의 모습이다. 깔끔한 디자인과 우측에 픽디자인의 로고가 보인다. 빨간 쌀포대에서 사용된 빨간색 포인트도 인상적이다. 다음은 후면이다. 등과 맞닿는 부분은 탄탄한 패브릭 재질이다. 카메라 이외의 물건이 들어가도 등에 거슬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역시나 가방 끈에도 픽디자인의 PD로고와 빨간 줄이 있다. 이 사진은 개봉 했을 때 찍은 것이라 없지만 현재는 픽디자인의 진짜 효자 상품 픽디자인 캡쳐프로를 거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가방 메인부를 열면 위쪽엔 보조 주머니가 있고, Peak ..

What is Good Goods? 2020.04.18

나는 왜 작업용 책상으로 식탁을 골랐나? 라미에스 라미에르 원목 식탁

내 공간은 작업실 같았으면 해! 지난 글에서 '내 공간 만들기' 프로젝트 첫 단계로 침대를 구매한 일을 기억하실는지 모르겠다. 사실 뭔소린가 싶어도 상관은 없다. 나는 원룸 자취방을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내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모두들 그런 로망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나. 나는 내 집이라는 꿈은 포기하였으므로, 내 공간을 만드는 꿈만큼은 실현시키고 싶었다. 그리고 그 공간은 이왕이면 작업실 같은 느낌이 났으면 했다. 왜냐고? 나는 그림을 그리는 취미를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쓰고 보니 뭔가 지어낸 이유 같다. 근데 진심이다. 물론 매스미디어 속의 소박하지만 멋들어지게 꾸며진 프리랜서나 예술가들의 공간, 혹은 주인공들의 예쁜 방의 영향도 무시 못 하겠다. 현실을 모를 어린 시절에는 의 초..

What is Good Goods? 2020.04.13

택배가 오는 기분, 픽디자인의 패키지 디자인에 대해

택배가 오는 기분은 설렘이다. 인터넷으로 요리보고 조리보며 비교해보던 상품을 실물로 만나게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또 드디어 갖고 싶던 어떤 것이 '내 것'이 되는 첫번째 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택배를 받는 기분은 설렘이다. 좋아하는 독립출판 서점 사장님은 포장에 유독 신경을 쓴다고 한다. 칼선 하나 반듯하게 만드는 것이 철칙이라고. 멀리서 인터넷으로 출판물을 사는 손님에게도 서점에 와서 사는 산뜻한 기분과 분위기를 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마나 멋진 철학인가. 픽디자인 슬링백은 그 점에서 설레는 제품 포장 방식을 선택했다. 이것은 쌀포대인가, 가방포대인가. 유쾌한 디자인은 소비자를 설레게 한다. 제로웨이스트는 하지 못해도 레스웨이스트의 소비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작은 노트하나를 주..

What is Good Goods? 2020.04.04

편안한 수면과 여유있는 공간 사이, 이케아 우토케르 침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내 공간을 만들고 싶은 욕망 나만의 공간이라는 로망은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애니메이션 에 나온 초록 지붕 집 속 앤의 공간을 보고 난 이후일까. 아니면, 학창 시절까지 내 방이 없었던 것의 반작용일까. 내 방에 대한 욕구는 확실히 아닌 것 같다. 자취를 한 지 오래되었지만, 자취하면서도 언제나 나만의 공간을 꿈꿨기 때문이다. 음... 하긴, 언제 떠날지 모르는 자취방에서 무언가를 꾸며보는 일은 조금 모험적인 일이긴 하다. 게다가 뜻하지 않게 이사를 자주 했던 나로서는, 최소한의 가구로만 사는 것이 이득이었다. 이사 비용과 수고로움을 크게 줄일 수 있으니까. 첫 직장을 얻고서도, 내 자취방은 기껏해야 서랍장과 앉은뱅이책상이 생겼을 뿐이었다. 자취방은 그저 잠만 자는 공간이..

What is Good Goods? 2020.03.29

손으로 쓰는 즐거움, 라미 만년필

타이핑의 시대에 손글씨를 쓰는 이유바야흐로 타이핑의 시대다. 아니, 앞으로는 음성 입력이 더 발달할 테니, 사실상 타이핑의 시대도 저물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켈리그라피 등으로 손글씨를 즐기고 있다. 나 역시도 손글씨를 쓰고 있다. 다만, 멋진 켈리그라피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펜으로 문장을 옮기기만 한다. 그러니까 내가 책을 읽다가, 영화를 보다가, 뮤지컬을 보다가, 연극을 보다가 등등등 어떤 행위를 하다가 만난 멋진 문장들을 기록한다는 이야기다. 스마트폰을 쓰면 되지 않냐고? 물론 빠른 저장을 위해 스마트폰도 활용한다. 하지만 손으로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한 글자 한 글자 적으며, 하나의 문장을 손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아날로그라 좋은 것이 아니다. ..

What is Good Goods? 2020.03.18

불편하게 사용하지 않을 권리_ <애플 매직마우스2> 사용법

애플 매직마우스2에 달린 평은 정말 처참하다. 다른 애플 기기의 경우 애플 유저들은 "비싼거 빼곤 좋아!"라는 말을 많이하지만, 매직마우스의 경우 애플유저들에게도 평이 썩 좋지 않다. 가장 많이 붙는 수식어는 바로 '예쁜 쓰레기'. 평평한 디자인 때문이다. 애플은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애플 매직마우스 2 : 난 다른 마우스들과 달라 다음은 구글에 매킨토시 마우스를 검색했을 때 나온 결과이다. 특이한 것이 있다. 마우스 버튼이 하나라는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마우스는 대략 1997년 우리집에 가정용 컴퓨터가 설치된 이후였고, 그때는 이미 왼쪽-오른쪽 버튼이 있는 볼마우스가 표준으로 자리잡은 뒤였지만 사실 마우스의 초기 디자인은 상당히 다양했다고 한다. 예전에 제주 넥슨 컴퓨터 박물관에 갔을때다. ..

What is Good Goods? 2019.09.02